아나르 칼리 바자르(Analkali bazar) : 무굴제국의 이름 없는 사랑의 흔적이 녹아든 라호르의 시장, 시장이름에 웬 사랑이야기일까요? 오늘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에 있는 아나르 칼리 시장의 역사와 위치, 오늘날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역사와 유래
파키스탄 라호르의 아나르 칼리 바자르는 200년이 넘는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입니다. 아나르 칼리는 여성의 이름입니다. 무굴 제국 황제 악바르 (아크바르, Akbar)의 아들인 살렘 왕자(후의 자한기르 황제)가 사랑했던 여인이었습니다. 노예 계급의 가수이자 댄서였던 아나르 칼리는 살렘 왕자와 연애를 하다가 들켜서 황제 악바르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1599년 아나르 칼리를 자신의 궁전 벽 사이에 봉인하라고 명하는데, 6년 후 살렘 왕자가 왕위에 오른 후 그 벽을 둘러싼 사각형 정원 모양의 돌무덤을 지으라고 명합니다. 새로운 황제는 무덤의 벽도 금으로 장식을 합니다. 이 무덤은 1615년에 완성되었고 8개의 모서리가 있습니다. 천국의 여덟 정원을 상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합니다. 아나르 칼리의 무덤의 비문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심판의 날까지 나는 알라에게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라고 쓰여있다 합니다. 사실 아나르 칼리의 존재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크바르의 첩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창녀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이야 어떻든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는 수많은 책, 영화, 연극의 주제가 되었지요. 아나르 칼리는 '석류의 꽃 또는 석류의 씨'라는 뜻인데 이 이름도 악바르 황제가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하튼 아나르 칼리 시장은 이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후 시장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시장의 유래를 알고 오는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오래된 시장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2020년에는 세계 기념물 보호 기금(World Monuments Fund)에서 아나르 칼리 바자르를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 현재의 아나르 칼리 바자르
- old analrkali bazar : 전통적인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 new anarkali bazar : 전통적인 수공예품과 자수품을 판매합니다. 주얼리와 자수로 된 쿠사(파키스탄 전통 신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구류나 자전거등 아이들 용품과 신랑, 신부 예복도 구할 수 있어서 오래되었지만 역동적인 시장입니다. 물론 원단은 기본입니다. 옆쪽으로는 urdu bazar 가 있는데 새책부터 중고책까지,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 할와 뿌리(halwa puri), 니하리(nihari)로 유명한 곳도 있습니다. 니아리는 무굴제국부터 내려오는 궁중음식이었습니다. 골가페 같은 길거리 음식도 먹을만합니다. 근처에 이집트와 시리아 일대를 통치한 맘루크 술탄국의 초기를 세운 쿠트부딘 아이박(Qutuddin Aibak)의 무덤이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보세요.
3. 아나르 칼리로 가는 길
https://maps.app.goo.gl/u4KA7zvxaLnHzBqm8
Anarkali Bazaar · 파키스탄54000 펀자브 라호르
파키스탄54000 펀자브 라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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