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파키스탄엔 밸런타인데이가 있을까요? 밸런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날의 역사와 의미는 국가와 문화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엔 밸런타인데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 로마제국의 성자 발렌티누스를 기념하는 날로서 발렌티누스는 군인들의 결혼을 금지한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혼인을 집례 해줬다가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죽음이 2월 14일인지라 그를 추모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라고 정해졌습니다.
서양에서는 연인들이 서로에게 선물이나 카드를 주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더 인식이 되어 있고, 초콜릿을 주는 관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문화가 정착되어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여자가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 파키스탄에서의 발렌타인데이
파키스탄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불과 몇 년 전부터 즐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과 SNS의 영향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연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슬람국가로서 밸런타인데이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정부는 서방의 전통이라는 이유로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하고, 언론이나 상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거나 판매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하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무슬림 문화와 맞지도 않는 발렌타인 데이를 우리나라에서 기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곳은 소도시로 갈수록 심해집니다. 현재는 의견이 다양합니다. 사람들의 세대나 지역, 종교적 신념에 따라 차이가 많아집니다. 파키스탄에서의 밸런타인데이는 꼭 연인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꽃과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또는 남편이 아내에게 주얼리 선물을 하기도 하지요. 지역과 세대, 종교적 신념의 차이는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로 즐기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https://youtu.be/DQcNrzTL1 Pc? si=teVHEayuIeR0 TZQW
마치며,
밸런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어떤 문화나 종교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에서의 밸런타인데이는 서양의 문화와 이슬람의 교리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 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연인으로 정하지 않고, 존중과 고마움을 표하는 날로 삼아 부부사이에, 자녀가 어머니에게, 또는 학교의 아이들이 선생님께 꽃 한 송이 선물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날의 의미가 더 큽니다.
저는 파키스탄에서 거주하면서 2013년에 가사도우미로 있던 아이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라서 지나가다 샀다고 주던 그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밸런타인데이, 다양한 문화의 파키스탄에 서양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