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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결혼식 1 : 사랑의 퍼즐을 맞추는,혼담 성사와 약혼식

by paripari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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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결혼식 1: 사랑의 퍼즐을 맞추는 혼담성사와 약혼식, 혼담이 성사되면서 결혼식까지 진행은 한편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 파트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글에서는 혼담의 성사와 약혼식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빨간색-하트-블럭

1. 받 빡끼(혼담성사)와 망니(약혼식)

1-1 받 빡기(baat paki) = 혼담 성사

파키스탄에서는 4 촌간의 결혼을 허락합니다. 주로 혼담이 오가는 곳이 집안이고, 이어서 종친에서 찾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고 집안내에서만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만큼 사람 욕심 채우기 좋은 것은 없습니다. 며느리나 사윗감을 볼 때 '내 마음에 드는 100% 완벽함'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이루어지기 힘들지만 말입니다. 누가 와도 마음에 찰 리가 있습니까? 집안에서 안되면 종친에서, 종친에 없으면, 친구나 지인을 통해(게르:집 밖의, 다른 그룹), 이도 저도 안되면 중매쟁이를 섭외합니다. 'Rishita karawne wali' =리쉬다 끄러 와 네 왈리= 관계를 이어주는 사람=중매쟁이 라고 합니다. 여하튼 어떤 노력으로 혼담이 성사되는 것을 받 빡기 (baat paki=혼담성사)라고 합니다. 받 빡기가 성사되면 가까운 친척, 이웃들에게 전화는 물론 미타이를 돌리며 이 소식을 알립니다. 그리고 약혼식 준비를 합니다.

 

  • 받 빡기가 성사되면, 신랑과 신부집에서 한 번씩 오가는데 그때 반지를 주거나 의류나 향수 등의 선물, 그리고 현금과 미타이를 가지고 가서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 줍니다. 식사를 하며 약혼식에 대한 의논도 하고 선물을 줌으로써 확실한 증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 중매쟁이를 통한 연결은 보통 남자 쪽 가족들이 먼저 여자 쪽집을 방문합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가족들이 먼저 신부감을 봅니다. 다른 초대와 마찬가지로 식사준비와 다과가 준비되지만 신부감을 보러 오는 자리이니 긴장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자 쪽 집안도 방문을 하여 신랑감을 봅니다. 한 번씩의 방문으로 대화를 나누어 보고 각자 집에서 의논 후 알려줍니다. 놀랄 일은 집안사람만 보았을 뿐 정작 당사자는 둘이 본 적이 없고, 사진 한 장만 주고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1-2 망니(mangni=engagement=약혼)

파키스탄에서는 혼담이 성사된 이후 양가에서 날짜를 잡아 약혼식을 하는데 보통 가까운 친척만을 초대합니다. 친가 외가 쪽 형제, 자매까지 정도입니다. 작은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신랑과 신부를 앉힌다음 돌아가면서 미타이를 조금씩 먹입니다. 축하금을 그 자리에서 주기도 하고, 꽃을 걸어주기도 하고,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예비 신랑과 신부는 서로 반지를 주고받습니다. 하객들은 이후에 축하연에서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눕니다.

이게 일반적인 약혼식입니다. 약혼식이 성사된 후엔 예비신랑과 신부는 서로 전화도 하고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만나는 일은 결혼 전까지 가리는 편입니다. 아주 모던한 집안이 아니고서는 되도록 접촉을 피합니다. 약혼이 성사된 여성이라면 더욱더 몸가짐을 바로하라는 교육을 받습니다. 약혼이 성사되기는 했으나 결혼까지 한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파키스탄 사람들은 약혼이 성사되면 6개월에서 1년 안에 결혼식까지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파혼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1-3 연애결혼

간간히 있지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친척 중에서 결혼이라도 연애결혼이 있습니다. 이슬람 사회라서 연애를 권장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람 사는 곳에 연애가 없을 수가 있나요? 중세시대 금욕주의 시대에도 연애는 있었습니다. 개방적이고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당연히 이어주지만, 잘못된 지식과 자녀의 행복보다 자신들의 체면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은 소문이 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명예살인도 일어나는 것이지요.

 

마치며, 

파키스탄은 가족중심문화입니다. 가족과 친족 그리고 종친을 중요시합니다. 그다음 순위가 친구나 지인의 순서이고, 다른 이들은 그냥 인사만 하는 이웃 정도의 의미가 큽니다. 사위나 며느리감을 볼 때도 친가 또는 외가에서 먼저 고르고, 없으면 다음 순위로 집안, 종친, 친구나지인순으로 찾습니다. 그래도 없으면, 중매쟁이의 고용해서 찾습니다. 빠르면 한 달, 길면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혼담이 성사도면 미타이와 선물을 교환하고 약혼식 준비를 합니다. 약혼식은 가까운 친척들까지만 초대되고 미타이를 돌아가면서 예비 신랑, 신부에게 먹입니다. 축하금과 선물을 전달하고 식사를 하며, 연회를 즐깁니다. 얼굴 한번 못 보고 사진한 장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중매쟁이의 의한 결혼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금반지 두돈에 네 아버지 사진 한장 보고 시집왔다"라고 했던 어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1970년대 초반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연애결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구상에 남녀가 존재한다면 연애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모던한 가정에서는 이어주고, 무식한 사람을 부모나 형제로 두면 명예살인까지 갑니다. 세속과 종교, 그리고 잘못된 종교관이 부른 악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파키스탄입니다. 이상 파키스탄의 혼담과 약혼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글에서는 본격적인 결혼식 행사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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