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드라사', 향기롭고 아름다운 이슬람의 꽃이지만 가시덩굴에 갇혀 독초로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이글에서는 마드라사라는 교육기관과 마드라사의 기본정보,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마드라사' 와 파키스탄 종교 교육의 형태
마드라사는 이슬람 교리를 가르치는 종교학교입니다. 마드라사의 역사는 수세기 동안 이슬람 세계에서 이어져온 역사를 지닌 중요한 교육기관으로 파키스탄 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에 종교학교라고 이해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1만 5000개가 넘는 마드라사가 있습니다.
마드라사에 다니는 학생들은 주로 가난하거나 고아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정규학교를 다니다가 코란을 배우기 위해 입학하기도 합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공화국이기 때문에 종교교육이 의무입니다. 집에 까리삽(코란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부르기도 하지만 마드라사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주변에 있는 마스지드(성원)에 다르스에 다니기도 합니다.
마드라사와 다르스 모두 숙식을 해결하며 기숙사를 제공받고 교육을 받거나 학교를 마치고 또는 잠시 휴학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휴학을 한 학생들은 교육과정, 보통 코란의 암기나 읽는법등의 원화는 과정까지의 이수를 한 후 다시 정규교육으로 돌아갑니다. 파키스탄의 종교 교육의 형태를 알아보겠습니다.
- 마드라사 : 정식 종교 학교로 코란과 하디스, 아랍어,이슬람 법학, 이슬람 신학, 그리스 철학, 수학을 배웁니다. 하퓌즈나 하퓌자를 양성합니다.
- 다르스 : 성원에 속한 코란 교육 수업으로 하퓌즈를 양성하거나 또는 코란 낭송과 해석 등을 가르칩니다. 학교를 마치고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기숙사에 머물며 거주하며 공부하기도 합니다. 정규학교를 다니다가 하퓌즈(보존하다는 뜻으로 코란을 100% 암기하는 과정입니다.)
학교의 형태는 위의 두가지이고, 일반적으로는 성원에 코란을 가르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선생님을 까리라고 하는데 까리삽을 고용하여 방문교육을 합니다. 보통 15분에서 30분 정도로 수업시간은 짧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온라인 강의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 '마드라사'의 교육과정과 최종 목표
마드라사에 입학하면 기본적인 이슬람교리와 코란, 아랍어를 배웁니다. 방문교육을 통해 미리 배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본교육을 끝내면 다음단계는 중급단계인데요. 이슬람법학과 이슬람 신학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철학이 포함되기도 하고 일부는 과학과 수학을 포함해서 가르치는데 지역차이가 심합니다. 거의 기본교육에만 집중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과정만 10년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마드라사의 교수와 지도자에게 수시로 시험을 보고, 최종으로 통과한 사람은 울레마가 될 수 있습니다.
울레 마는 이슬람 지도자와 이슬람법학자 모두에 해당합니다. 졸업 후에는 법률 해석과 권위를 인정받게 되고 지도자로 활동하거나 법정에서 판결을 내리거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분파별로 지도자의 명칭이 다릅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를 '마울라나'라고 하는데 주로 법률에 입각한 정치 운동을 주도하는 성직자들을 가리킵니다.
3. 파키스탄 사회에서 '마드라사'가 꽃이자 가시가 되는 이유
마드라사는 파키스탄의 정치와 사회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빈곤율이 40%에 다다르는데 교육기관이 부족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교육보다 종교교육을 더 중요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많은 아동들이 공식적인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기숙사가 있는 마드라사에 의존합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일부는 평화롭고 중립적인 교육을 제공하지만, 일부는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 사상을 가르치고 , 탈레반의 일원으로 양성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살던 펀자브 주의 마드라사는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정규학교처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거주를 해도 가끔씩 집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제가 고용했던 가사도우미 딸이 다니고 있었는데 시험기간이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자유로웠습니다. 하지만 북부 산악지대의 일부 마드라사들은 원리주의에 입각한 교육과 강제성이 강하고 세뇌교육 중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린 나이에 맡겨지고 자유롭지도 못합니다. 원래 탈레반의 탈립이라는 말은 지식을 뜻합니다. 이름의 뜻과 다르게 테러의 주요 사건의 원인이 되는 단체를 양성하는 기관 또한 마드라사라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